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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도쿄 여행기 - 둘째날

돌아다닌 곳/2007.02 도쿄

by blade90 2007. 2. 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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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첫 일정은

인터넷에서 초밥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명소 "츠키지 시장"에 초밥을 먹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아룽이와 오기..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선 일찍 가지 않으면 오래 기다린다고 해서 일찍 가려고 했지만

츠키지 시장으로 가기 위한 지하철 노선을 찾는데 시간이 걸려서 생각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우리는 유명한 초밥집들 중 "스시 다이와"를 선택했습니다.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었습니다. T.T




1시간 30분정도 기다려서야 겨우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다 맨 첫줄로 가게되었을 때의 감격이란..

"스시 다이와"는 내부가 크게 2개의 다이로 되어있었습니다.





아래에 얼굴이 보이시는 분이 아마 아버님일꺼라고 생각하는데..그분께서 만들어 주신 초밥을 먹고 싶었는데..

우린 위쪽 사진의 다이로 안내 받아서 먹게 되었습니다.

일어가 안되는 관계로 "오마카세" 세트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먹느라 바빠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인터넷으로 "스시 다이와"를 검색하시면

다른 분들께서 이쁘게 찍어서 올려놓은 사진들이 있으니 한번 보세요.

한국 초밥집들과 달리 일단 밥을 정말 크게 쥐어서 줍니다. 그리고 생선도 큼직하고 두껍게..

어시장에 있는 곳이라 생선의 선도가 높기 때문인지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그냥 .. 녹습니다 ..

우니도 도로도 정말 맛있구요..계란말이는 아..이게 바로 일본 계란말이란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줬습니다.

세트를 다 먹고 나서 한국에서 신랑이랑 즐겨먹는 "네기 도로" 주문에 도전해 봤습니다.

하하..우리가 생각했던 모양과 전혀 다른 초밥이 나와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 초밥엔 "네기" 와 "도로"가 들어가 있었으니 우리의 주문 실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는원하는 초밥이 있으면 한국에서 사진을 미리 준비해서 모양을 알려 주는것도 방법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어를 잘하게 된다면 더 좋겠죠~~

마지막으로 네기도로를 먹고 나니 정말 배불렀습니다. 소화도 시킬겸 긴자까지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면서 느낀 건..

신혼여행때 긴자에 호텔이 있었는데..거기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츠키지 시장이 있었는데

왜 초밥을 못 먹고 왔을까 하는 것이 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구나 하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긴자에 도착해서SONY TOWER에 가려고 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때우고 쉴겸 해서 SONY TOWER 옆에 "도토루"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2층 창가에 앉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니 저들은 어디로 가는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건지..하는 생각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SONY TOWER에 갔습니다.

지난번 여행때는 정말 신기했었는데..이번엔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전자제품 정보는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SONY TOWER에서 나와서 "미쯔코시" 백화점을 구경했습니다.

일본 목욕 용품을 구경하려다가 테이블 러너에 필 받아서 하나 질렀습니다.



썰렁했던 우리 집 식탁이 정말 예뻐졌습니다.

볼수록 잔잔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풍기는 것 같습니다. 역쉬 쇼핑은 충동구매인가 봅니다 (웃음)



토요일 오후부터는 긴자 대로는 차가 없는 거리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긴자 거리에서 인형극을 벌이는 외국인 아저씨를

찍었습니다.웅이 기억에는 2001년에 왔을때도 저분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제 발길을 오다이바 쪽으로 향합니다. 오다이바를 가기위해 긴자에서 신바시 역으로 걸어갔습니다.

2001년 신혼여행때 긴자에 호텔을 잡았었기 때문에 이곳 지리는 저희(라고 쓰고 웅이라고 읽어요^^)가 잘 알고 있는 편이랍니다.

아래가 오다이바를 가는 유리카모메센의 1일 승차권입니다.

내려서 구경할 만한 곳이 3군데 정도 되기 때문에 1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유리카모메센은 차장(?)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차입니다. 맨 앞이나 맨 뒤에 타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생각을 늦게서야 하게 되어 맨 뒤에 타보는 경험밖에는 해보지 못했지만요 ^^;;;

사실 "오다이바" 하면 떠오르는 건 "춤추는 대수사선" 입니다.

늘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면서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이번 여행 필수 코스로 넣었답니다.(웃음)

유리카모메선을 타고 제일 먼저 지난 곳은 그 유명한 '레인보우 브릿지' 였습니다.

아쉽게도 전차는 다리의 밑으로 지나게 되어 있어서 볼 만한게 별로 없었습니다.


레인보우 브릿지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채 오다이바에서 처음 들린 곳은 '후지테레비' 건물입니다.

25층 전망대도 올라가 보고 기념관(?) 같은 곳도 둘러보고..

제가 방송국 견학 경험이 없어서인지 제 마음에 들었던 곳은

현재 녹화 중인 방송을 바로 위에서 볼 수 있게 해놓은 스튜디오 견학이었습니다.

비록 녹화중이 아니라 보진 못했지만 "SMAP 요리쇼"(?)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해놓았었는데

4일째 저녁에 TV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을보고 왠지 기뻤다는...^^;;

후지테레비 건물에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아쿠아시티'를 갔습니다.

인터넷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기대했었는데..그냥 쇼핑몰이더군요.

아쿠아시티에 들어가자 딱 '코엑스몰'이 떠올랐습니다.

평상시에도 그런 쇼핑몰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 오기랑 아룽이에게는 그저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거죠. 우리도 지금이야 그저 그렇다고 하지만 가기전에는 많이 기대했었거든요.

만일 안 갔다면 다음 번 여행에 가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아쿠아시티에서 찍은 레인보우 브리지랍니다. 오기 손에는 고디바가 있네요.


고디바가 뭐냐구요? 벨기에산 쵸코렛이죠. 오기랑 웅이가 좋아하는 쵸코렛이랍니다.

어디든 출장가면 고디바를 사오는 센스. 이번엔 고디바 코코아를 샀답니다.

면세점에서 쉬이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 늘 먹고 싶었는데..이번 여행에 건진 훌륭한 수확물(?) 중 하나랍니다.


아쿠아 시티를 쭉 둘러보고 어둑해질 무렵 대관람차를 타기 위해 비너스 포트 쪽으로 향했습니다.

아쿠아 시티에서 나오면서 바라본 레인보우 브리지..

(흠 밤이 되면 레인보우 무지개 빛이라서 이름이 레인보우인가 했는데..그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건진 훌륭한 수확물(?) 그 또 하나는 바로 스누피 인형입니다.

첫날 하라주쿠에서 찾아도 없던 넘이 요기 아쿠아 시티에 숨어있더군요. 딱 한마리 남은거 낼름 집어왔습니다..

아쿠아 시티 스누피 타운에서 입양한 넘..귀엽죠? 만지면 촉감이 끝내줍니다..

웅이와 오기 집을 지키는 훌륭한 견공이에요..

이렇게 쓰고 보니 아쿠아 시티도 꽤나 좋은 곳이네요..(웃음) 안 갔으면 정말 후회할뻔했어요..

우리 이쁜 스누피를 데려오지 못했을테니..



자..그리고 기다리던 대관람차 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려서 혹시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대관람차는 운행을 하더군요.

대관람차는 크게 2 종류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맨 끝에 동그란 원 모양의 불이 켜진 게 있는데..

이게 전체가 투명하게 되어있는 관람석(?) 이구요..그걸 제외한 나머지는 사람이 앉는 부분 아래로는 모두

불투명처리되어 있는 것입니다.

투명한건 무서워서 타지 못하고 불투명한걸 탔습니다.

태어나 처음 타보는 대관람차였는데..처음에 우습게 봤는데 90도를 지나는 순간 좀 무서워지더군요.

그 이후로는 탈만 했습니다만..또 타라고 하면..글쎄요..T.T

오기와 웅이가 탔던 Palette Town의 Giant Sky Wheel




대관람차에서 내려 비너스 포트를 구경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카레빵을 발견하고 낼름 먹었습니다.

만화에서만 보던 카레빵...먹어보니 좋더라구요^^

비너스 포트에서 또 한컷 (오기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짜잔~ 정답은 스누피랑..옷입니다. 비너스포트 한 상점에서 미끼 상품으로 싸게 파는 옷이 있어서 하나 질렀습니다.

5000엔짜리를 500엔에 팔고 있는데..그냥 지나치면 섭하죠..^^

비너스 포트는 머랄까..유럽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오기가 이탈리아 출장에서 보았던 거리 풍경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비너스포트의 조그만 전구로 꾸민 천정 모습은 이탈리아 토리노 거리의 모습과 똑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비너스 포트에는 이탈리아 음식점들이 많은것 같기도 하고..

오다이바를 뒤로 하고 저녁을 먹으러 린카이센 쾌속을 타고 신주쿠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왔던 노선을 거꾸로 타고 가려고 했는데...비너스 포트 근처에 3분만 걸어가면 신주쿠에 빨리 갈수 있다는

표지판을 읽고 혹해서 타게 되었습니다. 역에서 표를 끊을 때 조금 고생했지만(환승표 끊는 법에 대한 이해가 좀 떨어져서 ^^)

정말 편하게 왔습니다.

짜잔~ 드디어 식도락 여행의 핵심..저녁 먹기..

둘째날은 멘야 무사시에서 라멘을 먹었습니다. 신주쿠에서 유명한 라멘집이라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메뉴 자판기에서 표를 끊을 때, 보통 다른 가게들은 사진을 함께 전시하는데 이 가게는 없어서 좀 고생했습니다만

머 그럭저럭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가능한 직원의 도움이 컸는데...단어 하나 만으로 서로의 대화를 이해하는 수준..

이런 주문도 정말 재미있어요...^^)

오기는 돼지고기 고명 라멘, 웅이는 달걀 고명 라멘(이름은 오기가 지은겁니다..하하)을 먹었습니다.

생면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진한 국물..부드러운 돼지고기..

아 정말 맛있었습니다..문득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라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각 지방마다 독특한 라멘이라니..정말 먹어보고 싶더군요.

라멘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그냥 잤다...는 아니고

점심때 긴자 거리에서 산 떡을 먹었습니다..흠 이거 떡이 아니라 다른 말로 부르던데 머였는지 생각이 안나네요.







이걸 산건 정말 우연이었는데요... 너무나 이쁘게 디피된걸 보고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산 거였는데..맛도 모양만큼 좋아서 정말 좋았어요.

비록 이쁘게 사진 찍지는 못했지만 가운데 딸기가 하나 통채로 들어있고 그 딸기를 팥앙금으로 감싼 후 찹쌀떡으로 다시 감싼 모양입니다. 한입 베어물면 딸기의상큼한 맛과 단팥의 달달한 맛이 조화되어서 달지도 시지도 않은 정말 맛있는 맛이 납니다. 아..먹고 싶네요..

일어는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이 떡을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긴자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이 떡을 팔고 있더군요. 같은 상품명으로요..

넷째날 다른 곳에서도 이 떡을 팔길래 다시 사서 먹었는데..긴자에서 산게 더 맛있었습니다.

맛난 후식을 먹으면서 둘째날을 정리하고 내일은 지브리로 갈 계획을 잡고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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