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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도쿄 여행기 - 넷째날

돌아다닌 곳/2007.02 도쿄

by blade90 2007. 2. 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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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의 모토는 "쉬엄쉬엄 다니자" 였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맛있는거 많이 먹자" 고 다짐하고 여행을 왔건만 일본에 도착하고선 모두 잊어버리고

여행온게 신나서 지난 3일동안 너무 열심히 걸어다녔는지 조금 걸어도 다리가 아파오더군요.

꼭 오늘은 쉬엄쉬엄 다닌다 라고 아침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넷째날 처음 간 곳은 아키하바라 였습니다.

지난 신혼 여행때 이곳에 전자제품 구경하러 왔던 기억에 별로 오려고 하지 않았는데..

웅이 말로는 이곳이 애니메이션의 천국이라고 하길래 반신반의하면 왔지요.

도대체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곳에 왜? 애니메이션의 천국이지..하는 의문을 가득 담은채..

도착 후 곧 모든 것은 오기의 무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신혼여행땐 전자제품에만 관심이 있어서 보지 못한 것일뿐이었습니다.

엄청 많은 애니메이션 관련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애니메이트, 아소빗시티, 소프트맵, 리버티 (중고 Soft 매장)등을 몇군데 돌다보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정말 많은 애니메이션 관련 물품들이 있었습니다.

애니메이트에선 웅이와 오기가 좋아하는 만화책 한권씩을 샀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와 "스킵비트" 신간입니다. 근데 1권당 크기에 맞는 포장지를 같이 주더군요. 감동.

그다음 리버티 6호관에서 우리가 구하지 못했던 "풀메탈 패닉! The Second Raid 특별판 OVA「비교적 한가한 함장의 하루」<한정판>"를 구했습니다. A급이라서 상태도 당연히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잠시 커피와 콜라 한잔을 마시고 다음 장소인 우에노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너무 썰렁했습니다. 호수도 마찬가지구요.

우에노 역에서 파는 타코야끼도 문을 닫아서 먹지 못했습니다.

우에노모리 미술관 가는 길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무엇인가 하고 보았더니..

벚꽃 꽃망울이 조금 피어있더군요. 2월에 핀 꽃이라 신기했습니다. 물론 일본 사람들도 신기한지 사진찍기에 여념없더군요.

주변을 둘러보니 앙상한 가지들이 모두 벚꽃처럼 보였습니다. 4~5월이 되어 벚꽃철이 되면 정말 아름답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앙상한 가지 밖에 없지만요...

우에노모리 미술관 잠깐 들러서 서예전이 열리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음... 잘 모르겠더군요.

우에노 공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신주쿠로 돌아왔습니다. 점심 겸 저녁으로 우동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 신주쿠에서 유명한 사잔테라스(?)에 들렸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거리 양쪽에 카페와 이쁜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참 많더군요.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머라고 할까요..4일내내 지나 다니며 본 신주쿠의 다른 거리의 모습과는 많이 틀린 풍경이 신선하기는 했습니다.

거리를 조금 걷다보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는 모습이 제 레이더에 걸렸습니다.

흠..무슨 맛있는걸 파는걸까 하고 후다닥 달려가 보니... "크리스피 크림 도넛" 더군요

정말 백명 넘게 서있는거 같았는데...조금만 짧았다면 한번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일본의 스타벅스 커피가 한국 스타벅스와 맛이 틀리듯이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다른 맛인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사실은 얼마나 맛있으면 저리 서있는가..하는 궁금증이 마구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서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없기에 생활 소품들을 파는 가게에 들려 구경을 좀 하고 우동을 먹으러 갔습니다.

신주쿠에서 유명하다는 "산고쿠이치"에서 우동과 오하기를 먹었습니다.

웅이는 덴뿌라 우동, 오기는 스끼야끼 나베우동을 먹었습니다. 오기가 먹은 나베가 좀 짜서 실망을 했습니다.

후식으로 시킨 오하기 (떡을 단팥으로 감싸 놓은 것)가 무척 맛있더군요. 일본에서 먹는 단팥 종류는 그리 많이 달지 않아서 먹기가 참 좋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길에 신주쿠에 본점이 있는 카레빵집에 들러서 또 카레빵과 딸기가 들어 있는 찹쌀떡 종류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군요. 하여간 맛은 아주 좋습니다.) 를 샀습니다.

그리고 호텔에 들어가서 쉬었습니다.....가 끝이면 아쉽죠? (아닌가???)

물론 쉬고 싶었지만 오기가 이번 여행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오꼬노미야끼 를 아직 먹지 못한겁니다.

그렇다고 우동 먹고 바로 갈 수는 없어서 일단 호텔에서좀 쉬었다가 저녁에 오꼬노미야끼를 먹기로 했습니다. (정말 많이 먹는거 같다...)

호텔에서 오꼬노미야키를 먹으러 나갈 때, 깜빡하고 음식점 리스트를 안 가져가서 좀 헤매이기는 했지만..먹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찾아냈습니다. 바로 "왓핫핫후유게츠" 입니다.

사실 일어도 안되는 상태에서 음식을 주문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그 곳에서 일하시는직원 한 분이 짧지만 파워풀한(^^)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친절해요~~~~

그곳 단품 음식에 오사카풍(?) 김치가 있는데 오꼬노미야키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물론 생맥주가 빠질 순 없죠. 일본인들은 정말 맥주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음식점에서나 항상 밥과 함께 반주로 생맥주를 즐기더군요. 만두 먹을 때도 튀김 먹을 때도 초밥 먹을 때도 늘 생맥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첨엔 좀 낯설더니 나중엔 당연히 밥 먹을땐 맥주를 먹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맛있게 먹고 신주쿠 밤거리를 조용히 거닐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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